3박 4일 홋카이도 겨울여행(비에이버스투어/크리스마스나무/비에이역/아오이이케/청의호수)

삿포로 여행 셋째날

오늘은 진짜 겨울왕국, 눈 천국

비에이로 떠나는 날이다.

비에이 버스투어를 신청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삿포로 역 집합장소로 향했다.

비에이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렵다.

그래서 차를 빌리거나 버스투어를 많이 이용한다.

차를 빌렸다면 여러모로 편하고 좋았겠지만

겨울왕국에서 운전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서 버스투어로 결정했다.

게다가 일본은 운전석도 반대니까

버스를 타고 삿포로 시내를 벗어나자

겨울왕국의 본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버스가 좁긴해도 이런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으니 좋다.

버스투어 하길 잘한 것 같다.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 도착!

크리스마스 나무야 어디있느냐

눈이 쌓인 언덕을 천천히 돌아보면...

거기 있었느냐

비에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아닌가 싶다.

외롭게 서있는 크리스마스 나무

알 수 없는 감정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홀로 외롭게 서 있는 크리스마스 나무를 보면

가까이 가서 살포시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그래선 아니되니 주의해야 한다.

나무 주변은 전부 사유지다.

게다가 밭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들어가면 작물이 다 상한다고 한다.

몇몇 동정심(?) 넘치는 분들이 

홀로 서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외로움을 달래보고자

접근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분개한 땅 주인이 크리스마스 나무를 베어버리겠다고 했단다.

아직 못 본 사람들이 많으니 멀리서 감상합시다.

외로운 크리스마스 트리를 뒤로 하고

비에이역에 도착했다.

점심을 해결하고 잠시 쉬는 곳이다.

역사도 너낌 있는 비에이역

비에이역은 알려진 맛집이 몇 군데 있는데

대표적인 곳은 '쥰페이'

새우튀김 전문점이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맛집이란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하지만 경쟁이 겁나게 치열하다고 함!

조금이라도 늦게가면 먹고 오지 못하고 포장해와야 하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늦어 같은 투어 여행객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찌감치 새우튀김은 포기함ㅋㅋㅋ

그리고 따뜻한 나베를 먹으러 떠났다.

나베식당을 가려면 철길을 건너야 하는데

위 사진처럼 생긴 건물을 찾아가면 된다.

기찻길을 건너건너~

밥집 찾아 삼만리

눈이 무릎보다 높이 쌓여있다ㄷㄷ

진정한 겨울왕국

비에이역에 있는 건물들은 저런 숫자들이 적혀있다.

1947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뜻.

오래된 건물이 많았는데 하나같이 겨울왕국과 잘 어울린다.

사람 한 명 없고 조용했던 마을

드디어 찾았당!

근데 느낌이 싸하다...??

이잌ㅋ 가게 쉬는 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이드가 오늘 쉬는 가게 많다고 해서 살짝 불안했는데

하필 우리가 가려는 식당이ㅋㅋㅋㅋㅋ

갑작스런 비상사태 속에서 재빠르게 주변을 탐색해본다.

그리고 근처에 저런 곳이!

식당같다!!

주차된 차들을 보니 영업하는듯?

네 식당이 맞습니다ㅠㅠ

라멘을 파는 곳이었다.

라멘은 그저께도 먹었지만...

이것저것 따질 처지가 아니다ㅋㅋ

와이프는 빨간 라멘

이름도 기억 안남ㅋㅋㅋ

나는 아마 미소라멘ㅋ

그리고 맥주ㅋ

메뉴판에 비에이 맥주가 있길래 주문했다.

역시 비에이에선 비에이 맥주지!

그런데 비에이 맥주 품절ㅋㅋㅋㅋ

아니 대낮에 술이 품절되는게 뭔 말입니까

그래도 북극곰 맥주가 있다하여 그것을 주문한다.

북극곰 기운이 솟아날듯하다.

싹싹 긁어 먹었다.

조금 짜긴 했지만 정말 맛있었다.

나베에 대한 아쉬움 날아가버렸다.

이렇게 뜻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여행이 주는 묘미인듯

북극곰 맥주도 맛있었다ㅎ

다음 목적지는 '아오이이케', '청의 호수'

신비한 에메랄드 빛이 아름다운 인공호수다.

버스에서 내려 살짝 걸어가줘야 한다.

주변의 나무들도 예술

여기도 너낌있다 너낌있어

가는 길이 이 정돈데 호수는 얼마나 대단할런지?

발걸음을 제촉해본다.

두둥

얼어붙은 아오이이케ㅋㅋㅋㅋ

야이ㅋㅋㅋ 이건 그냥 눈밭ㅋㅋㅋㅋㅋ

본 모습은 이렇다고 한다.

출처는 노컷뉴스

<http://www.nocutnews.co.kr/news/4573356>

우리가 갔을 때엔 눈이 많이 오는 바람에...

눈만 덮인 호수를 보고 풀이 죽은 어린양

괜찮아... 우리 따뜻할 때 또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