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아무말대잔치

건축기사 필기 합격후기(공부전략/방법)

bestwoong 2017. 4. 27. 11:00


'대학은 놀러 다니는 곳이다.' 


'지금 아니면 언제 노냐?'


'어차피 사회 나가면 다 똑같다.'





위 세 문장이 바로 대학생활 필자의 생활 모토였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모를 저 문장들이 당시엔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는지 모토대로 충실히 이행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군대에 다녀왔다.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스펙의 부족함을 실감하게 되었고, 남들 다 있는 건축기사자격증을 뒤늦게나마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필기시험은 합격한 상태고 실기시험도 이미 치른 상태다.



사실 기사 자격증이라는게 필기와 실기를 둘 다 합격해야 최종적으로 발급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기만 붙어서는 의미가 없을뿐더러 실기 합격도 전에 이렇게 자랑스럽게 필기 합격후기를 올리는 것은 다소 민망한 일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ㅜㅜ


어쨌든 최종 합격이 아닌 상황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게 상당히 설레발 같지만 나름 계획적으로 공부했고, 효율적으로 공부했다고 자부하기에 별 것 아닌 전략을 공유하고자 후기를 작성하기로 했다. 













우선 필자의 간단한 스펙을 소개한다.



1. 지방사립대 4년제 건축공학과 졸업

2. 학점 낮음, 전공만 따지면 더 밑으로...

3. 군대에서 시설장교로 근무



그냥... 평범한 대학생활을 보낸 건축학도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공부하면서 느꼈지만 전공자라서 배경지식이 많았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음으로 참고한 교재를 소개한다.


건축기사 학원으로 유명한 2곳이 '한솔'과 '미듬'이다.

그 중 교재는 한솔이 낫다는 평이 많아서 한솔 교재를 구매했다.








왼쪽에 있는 책은 건축구조 이론 및 문제집

오른쪽에 있는 책은 전과목 요약 정리 + 10개년 문제가 수록된 교재다.


건축기사 필기에 해당되는 과목은 건축계획 / 건축시공 / 건축구조 / 건축설비 / 건축법규 총 5과목이다.



구조는 이해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아 인강을 듣기 위해 별도 교재를 구했고, 나머지는 거진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요약집과 과년도로 해결하기로 했다.







책은 역시 나눠서 공부해야 제맛ㅋ










시험 전략



필자의 시험 준비기간은 1달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인데, 스트레스 받아가며 하루종일 공부하지 않고 주말에 쉬어가면서 준비하기에는 한 달이 적정 기간인 것 같다.



어쨌든 준비기간이 한 달이건 두 달이건 전략을 세우는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우선 필기시험에 합격하려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한다.


1. 100점을 만점으로 하여 과목당 40점 이상 득점할 것

2.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할 것



조건만 보면 필기시험이 꽤나 만만하게 느껴진다.

60점, 40점이라는 점수는 대부분 사람들이 낮은 점수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도 처음엔 비슷한 생각으로 2~3과목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불합격 후기를 읽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총 5과목이 각각 20문제씩 4지선다형으로 출제되는데, 산술적으로 따져봐도 포기한 과목은 다 찍었을 때 25점 정도 나온다. 


즉, 모든 과목에 대해 최소한의 공부는 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왕 하는거 한 과목도 버리지 말고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건축계획


가장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된다. 비전공자라 하더라도 보기를 세세히 읽어보면 그럴듯한 답이 보이는 과목이다.


개인적으로 건축계획은 공부하기 전, 과년도 문제를 2~3회 정도 풀어보기를 권장한다.


자연스럽게 요령도 생기고 유형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급할 필요 없이 과년도 문제와 함께 공부하면 자주 출제되는 내용도 보일 것이고 그 위주로 공부하면 된다.









건축시공


시공과목은 구조와 함께 실기에도 출제되는 과목이고 실무에서도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자주 출제되는 내용은 토공사와 철근콘크리트공사 부분이니 내용을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좋다. 

특히, 이 파트는 확실하게 쓸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하면 나중에 실기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철콘, 토공사 같이 출제 빈도가 높은 내용은 확실히 암기하고 전체적인 내용을 최대한 자주 읽고 암기하는 것이 좋다.


시공은 공부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건축구조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들어가는 과목이다. 확실히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과락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최근 실기시험 출제 경향은 구조 문제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이므로 실기시험까지 염두에 둔다면 기본적인 내용은 꼭 잡고 가야 한다.





구조 공부는 최대한 일찍 시작하는게 좋고 가능하다면 인강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구조 과목만큼은 인강을 들었고 시공과 함께 가장 먼저 시작했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이해가 잘되고 강사님과 함께라면 어려운 문제도 수월하게 풀어볼 수 있다.


단,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넘어가는 것이 좋다. 붙잡고 있어봐야 이해도 안되고 스트레스만 증폭된다.





또한, 별도의 공식노트를 작성해서 틈나는대로 읽어보고 머릿속으로 유도해보는 것이 좋다.


급하게 공식 찾을 때에도 두꺼운 교재를 뒤지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구조도 결국엔 출제 유형이 거의 정해져 있다. 


과년도 문제와 동일한 문제도 출제되고, 숫자만 바꿔서 출제하는 문제도 많기 때문에 다양하고 많은 문제를 풀어본 사람이 고득점을 받는 과목이다.












건축설비


생소한 내용이 많아 은근히 어려운 과목이다. 


전기, 기계 분야 내용도 출제 되고 숫자도 많이 나와서 암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숫자가 많다는 뜻은? 숫자로 장난친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는 것!


숫자 위주로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설비과목의 팁 또 하나는 계산 공식을 확실히 암기하는 것이다. 


수학공식이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필자가 과년도를 풀어본 결과 계산문제가 매회 2개 이상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공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풀이도 구조에 비해 매우 간단하기 때문에 외워기도 어렵지 않다.


광범위한 내용 중 어디서 문제가 출제될 지 모르는데 몇 개 안되는 공식만 암기하면 10점 이상 보장받을 수 있다.












건축법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과목이었다.

과목 이름부터 재미도 없고 문제도 숫자만 살짝 바꾼 식의 더러운(?) 문제가 출제되곤 해서 헷갈리게 만든다.



당연히 전부 다 외우는건 포기했고 과년도에 집중했다. 

과년도 출제 경향을 분석해서 출제 빈도가 높은 부분만 확실히 암기하고 나머지는 최대한 눈으로 익히려고 자주 읽었다.



법규는 최대한 늦게 시작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다.

괜시리 일찌감치 공부했다가 외웠던 내용까지 까먹고 나중에 다시 공부하다가 숫자가 헷갈릴 수 있다.


필자도 거의 손 놓고 있다가 마지막 3일에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결과적으로 적당한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다.


준비 기간은 한 달,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은 3~4시간, 일주일 중 하루는 쉬었다.





대단한 전략도 아니고 대단한 점수도 아니지만 시험 준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그리고 부디... 실기도 합격해서 후기 남길 수 있기를...